제6회 태터캠프 후기
Posted 2008/12/07 23:16, Filed under: 대화모임 장소에 도착하기까지
홍익대학교의 홍문관 14층 Daum UCC Office에서 2008년의 태터캠프 모임이 있다길래 참여했습니다. 원래는 그 소식을 티스토리의 관리자 모드에서 일찍 봤었는데, 참여할 생각이 없다가 주말이 다 되서 갑자기 내린 결정이었죠.홍대역은 평소에도 지나치는 역이었기에 느긋한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나오는 시간이 걸렸는지 역에 도착하니 딱 오후 1시 30분이더군요. 으아 큰일났다 싶어서 바쁜 걸음으로 홍대를 찾아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홍문관이 입구 바로 왼편이어서 쉽게 찾아 들어갔지만, 문제는 엘리베이터였죠.
건물이 커서 그런지 엘리베이터가 층수에 따라, 홀수/짝수로 나뉘어 있더군요. 게다가 제가 탔던 엘리베이터는 9층까지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이 위로는 걸어가야 하나? 라는 의문 섞인 생각과 함께 2중 비상문을 열고 계단을 열심히 뛰어 올라갔죠.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흘러가고 숨은 차고... -_-;
열심히 계단을 올라 14층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웬 걸? 2중 비상문의 안쪽은 잠겨 있더군요. 오 마이 갓! 그래서 13층으로 내려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아니 도대체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겁니다. 아차, 홀짝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13층에선 14층으로 올라갈 수가 없구나 하고 늦게 깨달았죠.
결국 비상 계단을 통해 12층으로 내려가서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헉헉...
세션이 시작되면서
Transition(변화)라는 주제를 걸고 이번이 여섯 번째의 모임이라고 하시더군요. 전 처음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인지 두근두근 했습니다. 1시 45분에 도착했는데 세션 시작은 2시부터라 그동안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책을 이어서 읽었습니다. 온오프믹스의 등록 페이지에서 현석님이 참여하신다는 걸 알았기에 둘러봤으나 안 오셨더군요. (나중에 몸이 아파서 못 오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건강이 역시 제일 중요해요.)<전환기 / 온라인과 오프라인> - 신정규(inureyes)님 [TNF]
여태 웹에서 inureyes님의 필명은 많이 봤는데 직접 얼굴을 보니 상당히 훈남이시더군요. 게다가 내년 1월에 결혼하신다네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 (어느 인터뷰에서 개발자도 연애하고 결혼한다라고 하신 얘기가 인상 깊었는데 이 얘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더 자세히...)구글의 품에 안기면서 참여하는 시장 규모가 커져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예를 재미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구글같이 큰 기업이 하기 어려운 기민성에 대한 얘기가 공감 가더군요. 확실히 기업의 덩치가 크면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사용자의 요구에 재빠르게 반응하지 못하고 뭐든지 회의나 결재를 거쳐야 하는 비효율성이 있죠. 여담이지만, 얼마 전 다녀왔던 NHN 행사 후기에서 언급한 <네이버 카페 접근성 개선 요구>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요.
클라우드 컴퓨팅 얘기가 나왔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얼마 전에 그런 주제를 발표하고 구글에서도 얘길하는 걸 보면 새로운 트렌드이긴 한가 봅니다. 전 아직 별로 관심이 없는데, 한편으론 모든 사용자의 생산 정보를 웹이라는 거대 저장소에 넣어도 될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어요.
국내의 웹 하드를 언급하시는 부분에선 과연 그들 업체가 API를 제공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저장소의 용량은 부쩍 늘어났지만 그걸 자기들 안에서 계속 돌게하는 것엔 관심이 있어도, 외부로 공유하는 것에는 여전히 인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즉 통제의 측면에서 그들은 계속 자기들 손 안에 쥐고 있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지속가능한 아이덴티티나 TTXML/TTSKIN, Textcube 1.8에 대한 비전 등도 얘기해주셨는데 일일이 다 적기엔 시간 초과라 다음 기회로 넘기겠습니다. ^^
아참, rssarchives.org는 잠깐 생각이 머무는 부분이었는데 예전에 Daum이 RSS넷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한때 집단적인 반발이 떠오르더군요. 왜 자신의 허락(?)도 없이 RSS를 멋대로 퍼가서 노출되게 만드느냐, 기분 나쁘다는 식의 항의가 많았죠. 그것이 RSS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그렇다는 원론적인 문제보다도, 사용자(우리가 말하는 평범한 일반인2)들이 그런 부분을 꺼려한다는 감성적인 부분은 이해를 해줄 필요가 있고, 또한 미리 예측할 필요가 있었다고 봅니다.
<Textcube on the map> 김준기(daybreaker)님 [TNF]
daybreaker님을 웹에서 알게된 건 3년쯤 된 것 같은데 예상했던 이미지보다 편안한 인상이었습니다. 뭐랄까 개인적인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개발자라면 역시 좀 샤프한 이미지가 있다? 라는 뭐 그런... (그런 생각은 다른 모임을 다니면서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는 걸 깨달았죠.)마침 제가 앉은 자리 바로 오른쪽에 lifthrasiir(tokigun으로도 더 유명한)님이 자리를 옮겨 앉으셔서 간단한 이야기를 좀 나누었습니다. daybreaker님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알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같이 뵙게 되어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 (저야 필명도 바꾸고 2년 정도 활동이 뜸했기에 잘 기억을 못하실 듯)
기존의 블로깅 툴이 시간을 축으로 나열했기 때문에 오래된 글은 가치가 떨어져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셨죠. 그래서 여기에 공간이라는 하나의 축을 추가해서 보완할 수 있다는 대안이 제시되었습니다. 구글 맵 플러그인과 지역 로그의 연계를 통해 실제 사례를 보여주셨는데요.
사실 저도 블로그의 시간 역순 배열의 단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블로그란 처음에는 모르지만 쓰다보면 갈수록 옛 글은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고, 결국 최신 글만 중요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중엔 꾸준히 쓰지 않으면 마치 블로그에 글 쓰는 것 자체의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기까지 하죠. (이게 더 발전되면 블로그를 방치하거나 아예 삭제하게 됩니다.)
카테고리나 태그같은 개념으로 보완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방문자가 클릭을 했을 때 드러나는 화면일 뿐, 기본적으로는 전부 시간 역순으로 나열을 하고 있으니까요.
예전에 블로그의 모든 글은 평등하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글이라도 그걸 접근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은 동일해야한다는 얘기였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는 어렵고 어떤 식으로 나열하느냐에 따라 글의 우선 순위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모든 글을 평행하게 나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하고 고민했지만 답은 안 나오더군요.
올블로그를 보면 추천 시스템을 통해 인기글 제도를 운영해서 그나마 시간 역순으로 글이 나열되는 단점을 조금이나마 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은 일부 특정 글과 인기 블로거만 주목되는 효과를 낳았고, 이는 정치적인 글이 인기글을 뒤덮는 부정적인 면도 보여주었습니다. 그게 싫어서 올블로그를 떠난 사람도 있었죠.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구상했을 때 위에서 말한 평등한 글 접근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 글의 중요도가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보다 더 다양한 글로 이어줄 수는 없을까 고민했었죠.
아무튼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했던 바를 Q&A 시간에 물어봤습니다. 공간 개념을 추가하더라도 결국 사용자가 클릭하지 않으면 시간 역순이 기본 나열이므로 그 문제는 블로그 자체의 한계가 아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inureyes님이 대신 답변해주셨는데 참 조리있게 대답하시더라구요. ^^ (좀 위험한 질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블로그에 대한 주제로 모인 곳인데 한계론을 제시했으니...)
그리고 지역 한글 단어의 표준화 문제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사실 국내에서도 부산을 Busan과 Pusan으로 표기하는 문제나, 동래를 Dong-rae가 아니라 Dong-nae로 표기하는 등의 문제를 의문으로 여긴 적이 있습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표기가 잘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인상이 있었죠. 프랑스의 특정 지역을 한글로 치면 지역 추천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예를 드신 부분은 제법 복잡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글로 치더라도 같은 지역을 사람마다 다양하게 부르니까요. (inureyes님이 잠깐 얘기하신 다양성이 이런 부분에서 발목을 잡기도 하더군요.)
<Think Create Experience> - 신선영님 [Daum]
TISTORY 2009에 대한 비전을 얘기해주셨습니다. 더 빠르게, 지역 태그 기능, 모바일 접속에 대한 향상된 지원, 그리고 재미(Fun)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사실 제가 지금 티스토리를 쓰면서 속도 부분은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종종 느낍니다. 새 관리자 모드를 쓰는데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하기 전엔 많이 버벅거렸거든요. 지금은 좀 낫긴 한데 가끔 멈춰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모바일 부분에 대해선 잠시 제 생각을 하나. 국내에서 모바일로 인터넷하는 수요가 얼마나 되나요? 제가 모바일 쪽은 관심이 거의 없다 보니 정말 모바일 환경으로 이런 무거운 웹에 접속하시려는 분이 많은가 싶더군요. 열광적인 아이팟 사용자들의 얘기를 스쳐 들은 바로는,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 뭔가가 변할 것이라 얘기를 하던데(또는 그렇게 들리던데) 정말 그런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전 휴대폰도 4년 전의 구형 폴더 모델이라 그런 소식이 내내 신기하더군요. ^^
그러나 모바일로 접속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있고 앞으로 증가할 것인가 봅니다. 괜히 모바일을 지원하려는 것이 아닐테고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모바일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 소수 사용자에게도 가급적 동등한 정보 접근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죠.)
세션 도중에 권순환님이 C-TIME(자율 개발 시간)을 활용하여 만든 PRO.T.O.S(일명 프로토스)라는 걸 발표하셨는데요. 꽤 흥미로운 발상이었습니다.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OS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던데 재미있더군요. lifthrasiir님의 표현대로 OS를 만드는 건 개발자의 로망이기도 하죠. OS같은 모습을 본따 티스토리의 각 기능을 연결해서 마치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듯한 시연 모습은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2001년즈음에 외국에서 Web OS라는 개념이 인기를 얻었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때쯤 국내에서 @ffice(애피스)라는 유사 서비스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소리 소문 없이 다 묻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아직 웹 브라우저가 덜 개발된 시기였고, 자바스크립트만으로 개발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환경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RIA를 표방하며 훨씬 빨라진 환경으로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시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프로젝트도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하드코어 모드로 리눅스 콘솔 창을 쓰는 듯한 티스토리 화면은 정말 geek스러웠습니다. ^^)
그리고 티스토리에 추가될 기능 중에 쪽지가 언급이 되었는데 조심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간편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는 측면은 좋지만, 댓글을 통한 약한 커뮤니티가 그마저 희석될 우려가 있어요. 혹시 쪽지 기능이 댓글의 간편한 사용 방식으로 이어진다면 모르겠지만, 독립적인 기능이 될 경우 그냥 감정의 나열로 그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단적으로 ㅋㅋㅋ나 ㅎㅎ나 ㄳ 정도의 표현이 난무하는 의도로 쓰일 수 있다는 점. 어떤 면에선 네이버 블로그의 퍼가요~ 같은 문화처럼 오용될 수도 있는 부분)
<Textcube.com Macro Plan> - 김창원(CK)님 [Google]
처음에 자신이 바로 그! 미네르바라고 농담을 하셔서 놀랐습니다. 하하.. 그럴 리가 없겠죠. (잠깐 순진하게나마 설마? 하고 1% 믿을 뻔했던 자신을 회상하며 ㅜ.ㅜ)아무튼 그만큼 어떤 특정 필명의 개인이 뉴스에까지 뜰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지금의 인터넷 세상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런 시대에 블로그를 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따라왔는데요. 강남역 6번 출입구를 예로 들며, 그곳에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블로그를 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에 대해 얘기를 하셨죠.
웹에서는 마치 블로그가 상당히 대중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건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현상일 뿐이고, 정말 블로그를 계속 쓰는 사람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에 살짝 써보긴 했으나 금방 버려지기 일쑤고, 그나마 상당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는 펌(스크랩) 글로 채워진 모습을 적지 않게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남의 컨텐츠를 가져와서 보관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글을 써라고 하는 건 어찌보면 강요에 가깝습니다. 지금도 블로그를 꾸준히 쓰는 사람은 정말 자신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쓰고 있는 것이고, 알아서 기능을 찾고 스킨을 꾸미고 다른 블로그를 또 찾아다니죠. 그러나 그건 전체로 보면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CK님이 얘기하신대로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적는 걸 꺼려합니다.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도 모르구요. 왜 적어야 하는지도 몰라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고 하기는커녕, 생각을 드러내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 이것을 한국의 잘못된 주입식·평준화 교육의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담자면, 전 어릴 때부터 참 특이한 타입이었는지 모가 많이 났다고 주변으로부터 정으로 자주 깎였습니다. 제가 뭔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도, 주변에서 넌 괜히 튄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공격을 자주 가하는 경험을 겪었습니다. 모가 나지 않고 사회 시스템에 잘 맞물려 돌아가는 규격화된 사람을 요구하는 흐름에 정면으로 긁히면서 살아왔었죠. 자신이 어째서 잘못되었는지, 개성이 드러나선 안 되는 사회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고 더 세월이 지나자 서서히 차이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사회의 평준화 교육에 반발하지 않고 무난히 지나온 사람들은 시키는 건 아주 잘 합니다. 대신 창의성을 요구하면 대개 힘들어하거나 의아해합니다. 무슨 일을 해도 남이 한 방법을 따라가기를 선호합니다. 개성을 찾기보다는 되도록 대중과 비슷한 방향을 추구합니다. 아이러니한 건, 그러면서도 오히려 개성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게 그들이더군요.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건 큰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커다란 부담이고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냥 남이 만들어놓은 컨텐츠에 가서 “ㅋㅋ”, “공감이라는” 정도의 반응만 해도 만족했던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미션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음, 너무 진지해졌나요. ^^ 이 부분도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자세히 풀어놓기로 하고.
(아아 그나저나 여기 쓰는 시점에서 이미 10시 49분입니다. ㅜ.ㅜ)
사실은 저도 좋은 글을 적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긴 글이 될수록 과연 내가 제대로 된 글을 적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아마 방문자는 대개 훑어보기도 전에 뒤로 돌아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잘 읽히고 좋은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이 심해지지요. ^^;
위에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얘기를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노출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기에 부담으로 느끼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 인색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잘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CK님이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자는 방법을 제시하셨구요.
<Textcube.com Labs> - 이상일(겐도)님 [Google]
마지막 세션에 기술적인 주제가 많아 조용한 분위기(?)가 지속되었습니다. 이전에 사진을 봤는데 평소 개발자스러운 이미지라고 여겼던 그 인상에 딱 맞는 분이더군요. ^^ (실은 제가 살이 좀 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서 고민입니다. 지나치게? 몸이 가벼우신 분 같이 해결 방법 좀..;)텍스트큐브의 개선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그리고 스펙 표준화의 필요성을 얘기해주셨습니다. 저도 외국 블로그 툴 MT의 트랙백 규격이 답답하여 확장해서 표준화 추진을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트랙백 자체가 원래 표준 규격(RFC처럼)이 아니었고 마땅한 확장 방안이 떠오르지 않아 시도는 하지 못했습니다.3
T2SKIN의 스펙을 만들다가 웹 디자이너에게 너무 어려운 방식이라 폐기하고 v2.0으로 새로 만든다는 부분이 떠오르는데요. 사실 위지위그 에디터도 그렇지만, 코드를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런 제약 없이 잘 꾸밀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마크업이 잘 된 문서는 따로 있으니 거기에 정해진 CSS 규격에 따라 만들어달라고 하면 참 어렵게 느낄 것 같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눈으로 보이는대로 디자인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싶었습니다. (다만, 전 웹 디자이너도 html과 css 코드를 읽고 쓸 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웹' 종사자니까요.)
그리고 이기종간 데이터 교환을 하기 위한 플랫폼 마련의 필요성은 일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그런 스펙을 논의해도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거창하게 말하면 생태계의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할까요. 그런 곳까지 신경쓸 수 있는 개발자가 거의 없을 것 같고, 결국은 외국에 문서를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알려서 표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텍스트큐브가 한국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외국에서 훨씬 더 유명한 블로그 툴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MT와 트랙백처럼 거기서 쓰이는 스펙이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리라 생각하구요. 여담으로 lifthrasiir님이 얘기해주셔서 알았는데, HTML 5 스펙이 권장안으로 채택되는 건 브라우저에서 구현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스펙이 먼저 권장안이 되고 나서야 브라우저 벤더에서 구현해서 탑재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혹시 이 부분 제가 오해했다면 바로 잡아주세요. ^^)
즉, 텍스트큐브가 발제한 스펙을 구현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써도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비로소 표준화가 될만한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텍스트큐브뿐만 아니라 워드프레스처럼 영향력이 큰 툴에서 채택을 시도하면 더 큰 의미가 있겠죠.
5시간 정도의 짧은 모임이었지만 그간 웹에서만 알던 분들을 직접 뵈어 반가웠습니다. 노정석님에게 말을 걸까 말까 하다가 그냥 스쳐지나가버린 게 좀 아쉽구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이런 모임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11시 14분이고 매번 모임 후기 적는 심리적 압박만큼은 좀 어떻게 안 될까요~ ㅜ.ㅜ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길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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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블로그에 공간의 축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 질문하신 분이라고 하셔서 누구신지 알았습니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는데요. 이게 어떻게 보면 오프라인의 연장선상의 문제인 것도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과거의 나는 기억의 형태로 보존되어 있고, 가장 최신의 '나'가 보여지니까요. 온라인이 오프라인 보다 진보한 것은 의지만 있다면 옛글을 보면서 그 기억을 타인들도 열람해 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블로그 말미에 그 글과 관련된 다른 글들을 링크를 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어찌보면 시간에 의해서 묻어지는 글들을 다시 끌어올리는 행위가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이런 건 어떨까요? 블로그가 시간을 축으로 한다면, 위키는 문맥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위키는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제기하신 문제는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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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ing님, 반갑습니다~
트랙백만 줄줄이 달리고 댓글이 없어서 역시 글을 너무 길게 적은 게 문제구나 하고 있었는데 희망의 빛줄기가 내려왔군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오프라인에서도 최근의 모습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따로 사진으로 남기지 않는 이상 옛 자신의 모습은 볼 수가 없으니까요.
저도 글을 쓸 때 과거에 관련된 글이 있다면 오래되었더라도 링크를 거는 습관이 있습니다. 글의 끝보다는 주로 문장 중간에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그런 행위가 의미가 있는가 싶긴 한데, 누군가는 그런 링크를 호기심으로 눌러볼 것이고 검색 엔진에도 관련성을 알려주는 역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키는 상당히 흥미로운 매체이긴 한데 쓴 글이 많아지면 마찬가지로 시간 역순으로 배열하게 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recent changes가 없는 위키는 누가 어떤 특정 문서를 고쳤더라도 그게 무슨 문서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위키야말로 글을 평행하게 배치하기 좋은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비슷한 한계가 있더군요.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인 이상 최신 정보에 더 관심과 눈길이 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테구요. ^^
예전에 운영하던 블로그 글이 100개 단위로 늘어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계속 많이 쓰더라도 최신 글만 좀 읽히고, 예전 글은 거의 묻혀버린 채로 있겠지.. 하는 아쉬운 심정이 들더군요.
아직 명확한 답은 못 찾았지만, 시간 축에 의존하지 않고도 글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알게되지 않을까요? ^^
저야말로 장황한 글을 써서 방문자들의 읽는 부담을 가중시켜 죄송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