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돌아오는 길

Posted 2009/07/03 22:37, Filed under: 독백
가끔 공원에 산책할겸 갔다 온다. 공원에 가면 많은 사람이 있다. 부부끼리 온 사람, 가족끼리 오순도순 얘기나누며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 사이좋게 손 잡고 걸어다니는 연인, 때로는 긴장된 분위기로 마주보고 있는 남녀, 유모차에 탄 아기나 마냥 즐거운 듯이 까르르 대며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 등...

어제 KBS의 현장르포 동행 엄마, 달리다를 보면서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는 내가 무엇을 그리도 바랐는지 싶었다. 오늘 공원을 다녀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과 갖가지 사람이 살아있는 형태를 보며 마음을 조금이나마 비웠다.

비록 고시원이지만 걱정 없이 잘 수 있는 방이 있고 원하면 먹을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있으면서도, 막상 앞을 생각하면 캄캄하고 답답하기만 한 나는 무엇이 부족한 걸까. 돌아본 들 내게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닐까 싶었다. 조금 불편하고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이것보다 나아지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 아니겠느냐.

마음을 고쳐먹어야겠다 싶다. 부족한 건 물질이 아니라 내 마음의 여유와 태도다. 이리도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살면서 어찌도 그리 불만이 많았던가. 세상을 향해 투정해봐야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변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내가 마음을 바꾸면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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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람, 안철수

Posted 2009/06/21 03:36, Filed under: 독백
MBC 방송에서 우연찮게 보았던 안철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사람은 참 사심 없고 순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책을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무모하리만큼 순진하다고 할까 욕심이 없는 삶을 추구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참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살았다고 하니 이거 참 놀라운 일이다.

채널을 돌리다 처음 보았을 때는 누군지 몰랐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친근한 얼굴인데 누군지 기억이 안 나서 그냥 넘기려다 곧 알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서 비친 얼굴보다 더 온화한 얼굴의 그는 듣고 있으면 배우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안철수의 성품에는 부모님의 영향도 컸다고 하니 역시 가정 교육이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을 보면서 자신은 그에 비해 얼마나 미숙한지 알게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런 때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싶어도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저렇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말 중의 하나는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충실하라는 얘기다. 실패할 사람은 과거의 잘못과 실수를 계속 떠올리며 분개하고 아까워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 없노라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나간 건 개의치 말라고 말이다. 주변 사람의 말에 신경쓰지 말라는 것도 겹치는 충고다.

문제는 그게 쉽지가 않다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는 시점에서 절대로 그런 사람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게 인생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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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이동하면서 흡연하는 자들

Posted 2009/06/17 00:38, Filed under: 독백
오늘 건널목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가 어떤 남자가 담배를 한 손에 쥐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길이 꺾이는 지점이라 그런지 팔을 휘두르진 않았다. 사람이란 걷다보면 자연히 어느 정도 팔이 흔들리게 마련이라 좀 걱정스러웠다. 그 사람의 담배에선 담뱃재가 훨훨 날아 떨어지는 게 확연히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길거리를 걸으면서 담배를 피면 그 담뱃재는 길바닥에 떨어질 수도 있지만 지나가는 사람 다리나 옷에 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과일이나 반찬을 파는 시장 근처라면 그 재가 날아가 음식에 묻을 수도 있다.

제일 걱정스러운 건 성인 남성이 팔을 늘어뜨린 채로 쥔 담배의 높이가 바로 어린이의 눈 높이라는 사실이다. 예전에도 어떤 어린이가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뿌린 담뱃재 때문에 실명이 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자기 손 높이야 눈에서 잘 안 보이니 그저 흔들고 지나갈 뿐이지만 어린이에게는 보기 위한 눈이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사람 왕래가 적은 길가에 서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양반이다. 그 사람 주위를 피해서 가면 되니까. 좁은 길에서 앞서 가며 피는 사람은 뒤에서 걸어가는 사람의 고통을 모를 것이다. 어찌나 역겨운지, 게다가 때때로 담뱃재까지 날아오는 게 보인다.

밥 먹는 식당에서 담배 피는 사람도 개념이 없다. 흡연자들도 담배 냄새 맡으면 밥맛 떨어진다는 데 비흡연자는 오죽 하겠느냐. 아무튼 흡연자가 대개 도덕성도 결여된 경우가 많다는 걸 여태 너무 많이 보고 느껴서 혐오감을 종종 느끼고 있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 자기 때문에 피해입는 비흡연자들의 심정과 때로는 증오까지 느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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